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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Jul 11. 2023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의 내면에 본질적인 삶의 가치를 두고 자신에게 타협할 수 있는 한 발짝 공간을 마련하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절벽에 부딪히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인 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과 의사 겸 심리학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 창시한 의미요법, 로고테라피(Logotherapy)에 있는 다. 그는 세계 2차 대전 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가 만든 죽음의 수용소에 갇혀 지냈지만, 왜 살아야만 하는지, 삶의 의미와 태도를 어떻게 갖고 살아야 하는지 항상 생각함으로써 결국 살아남게 되었다.


그의 수용소 생활은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발전시켜 온 의미치료에 더 많은 확신과 영감을 주었다.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그는 수용소 안에서의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사람들과 반대로 절제되지 않고 무질서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하면서, 삶에 대한 태도와 의미 추구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담은 그의 책은 1946년 독일판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으로 출간되었고, 1959년 영문판 '죽음의 수용소에서 실존주의로'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후 다시 제목을 바꾸어 '인간의 의미 탐구(Man’s Search for meaning)'로출판되었는데, 한국에는 '죽음의 수용소'라제목으로 출판되었다


나는 대학 시절, 심리학 과목을 수강할 때, 로고테라피를 주제로 리포트를 쓴 적이 있다. 자신이 어려운 일을 겪거나 삶이 힘들게 느껴질 때, 내가 겪고 있는 지금의 고통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왜 참고 견뎌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잡고 살아왔다. 그래도 마음을 잡기가 어려울 때는 역사적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인류에 기여한 미국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렌 켈러 여사와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을 떠올리며 굳게 마음을 다지기도 했다.


헬렌 켈러(1880~1968년)는 어린 시절에 시력과 청력을 잃어버렸지만 가정교사, 설리번의 도움으로 비장애인도 힘들다는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한 후, 자신의 일생을 장애인들을 위해 바쳤다.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인권 운동가와 작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거룩한 인물이다.

그는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닫힌 쪽을 오랫동안 쳐다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라는 인생 명언을 남겼다.

사마천은 중국 전한 시대의 역사가이자 '사기'의 저자이다. 무제의 태사령(太史令)이 되어 사기를 집필하였으며 중국 최고의 역사가로 칭송된다. 이릉 장군을 변호하다가 황제의 노여움을 사, BC 99년 그의 나이 48세 되던 해에 남자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궁형(宮刑)을 받았다. 그러나 사마천은 옥중에서도 저술을 계속하여 BC 95년, 황제의 신임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환관의 최고직인 중서령(中書令)이 되어 마침내 사기를 완성한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가 완성된 후, 2년 뒤에 사망했다.


어렵게 인생을 살았으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빅터 프랭클은 '의미요법'이라는 실존의 정신 치료요법을 창시했지만 이미 오래전, 사마천과 헬렌 켈러는 자신의 생활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힘든 역경을 극복했다.


직장에서 은퇴한 지 십 년의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갔다. 나는 가끔 인생이 허허롭다고 느낄 때, 왜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에게 묻지 않고  자신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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