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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Jul 12. 2023

소크라테스와 긍정의 힘

어떤 제자가 소크라테스에게 "선생님 결혼하는 것이 좋습니까, 안 하는 것이 좋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결혼하게, 온순한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할 것이고 사나운 아내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테니."라고 대답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라는 고대 격언을 자주 인용하여 이 말이 더욱 유명해졌다. 그는 기원전 5세기경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다. 문답법을 통한 깨달음, 무지에 대한 자각, 덕과 앎의 이치를 중시했다. 말년에는 아테네의 정치 문제에 연루되어 사형 판결을 받았다.

그는 세계 4대 성인(聖人) 중 한 사람으로 조각가인 아버지와 산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얼굴은 크고 둥근 데다 이마는 벗어지고 눈은 툭 불거졌으며, 코는 뭉툭하고 입술은 두툼한 데다가 키는 땅딸막했다. 게다가 배가 불룩하여 걸을 때에는 오리처럼 뒤뚱거렸다.


여름에는 이른 아침부터 꼬박 밤을 새우기까지 광장 한가운데 서서 사색을 하였고 해가 떠오르자 태양을 향해 기도를 드린 후에 비로소 그 자리를 떠났다. 그는 세 번이나 전쟁에 참가하여 용맹을 떨쳤으며 모든 동료가 도망칠 때도 장군과 함께 적군을 돌아보며 태연하게 걸어갔다고 한다.


그는 부친의 직업을 이어받는 일이나 가족을 부양하는 일에는 무관심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였다. 가난하기 때문에 누추한 옷차림으로 아테네 거리에서 아무에게나 말을 걸었다. 그의 뒤에는 항상 많은 제자들이 따랐으며 그 가운데는 상류사회 출신도 많이 끼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무보수로 제자들을 가르쳤고 대개 저녁 한 끼로 만족했는데 소피스트(Sophist)들이 수업을 제공하는 대가로 적지 않은 보수를 받아온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소크라테스에 못지않게 유명한 인물이 그의 아내 '크산티페'다. 그녀는 남편이 철학자라는 직업을 갖지 못하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으며 집에서는 마치 지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남편을 못살게 굴었다. 이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서둘러 집을 나와 거리에서 그의 제자들과 철학적 담론에 빠져들었고 소크라테스는 비로소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아내에 대하여 전해져 내려오는 일화를 소개해 본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행복의 기회를 발견할 줄 아는 긍정적 발상의 주인공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말이 많고 성미가 고약했다. 사람들은 묻기를 "왜 그런 악처와 같이 사느냐?"라고 하니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마술에 뛰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난폭한 말만 골라서 타지. 난폭한 말을 익숙히 다루면 딴 말을 탈 때 매우 수월하니까 말이야. 내가 그 여자의 성격을 참고 견뎌낸다면 천하에 다루기 어려운 사람은 없겠지."

또 한번은 부인의 끊임없는 잔소리를 어떻게 견디느냐고 사람들이 물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도 귀에 익으면 괴로울 거야 없지"라고 대답하며 웃더란다. 어느 날은 부인이 소크라테스에게 잔소리를 퍼붓다가 머리 위에 물 한 바가지까지 휙 끼얹었다. 그래도 소크라테스는 태연히 이렇게 말했다. "천둥이 친 다음에는 큰비가 내리는 법이지."


나는 소크라테스의 이러한 처신이 생각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의 이면에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생각을 긍정적으로 다스리면 감정은 그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긍정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얼굴이 밝고 즐거운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이다. 모든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생각을 잘 다스리고 난처한 순간에도 긍정적인 발상으로 살아간다면 인생이 좀 더 행복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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