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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Feb 24. 2022

다사다난한 남미 여행

페루 여행 7편

#남미여행 #배낭여행 #다사다난


숙소를 옮겼다. 


원래 있던 숙소에서 한인 민박으로 옮겼다. 저번에 한국인 동행들이랑 가서 밥먹었 던 곳인데. 

자꾸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사장님이랑 안면을 터서 오래 있을 거면 자기 집에 와서 

지내라고 하셔서 옮기게 되었다. 


사실 혼자 있으면 밥도 대충 챙겨 먹고 해 가지고 한인민박으로 옮기면 밥은 잘 챙겨 먹지 않을까 해서 옮겼다. 덕분에 남은 기간 동안 한식은 정말 잘 먹었다. 


 사장님은 60대쯤 대 보이시는 분인데 페루 사람이랑 결혼을 해서 여기서 살면서 한인 민박을 인수했다고 한다. 딱히 한인 민박은 그렇게 잘되는 편은 아니었는데 사장님이 좀 츤데레 스타일이다. 


말씀을 살갑게 하시진 않지만 결국엔 웬만한 건  다해 주신다. 


나는 어차피 오래 있으니까 밥은 그냥 같이 와서 먹고 숙소비도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하자고 했다. 대신에 혹시나 만실이 됐을 때는 한 번씩 거실에서 자라고 하셔서 나야뭐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니 오케이 했다. 


여행객이 아닌 쿠스 퀘냐가 되면서 쿠스코 내 사시는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 

쿠스코 내에는 한인 분들이 엄청 많이 살지는 않지만 한인민박이 3개나 되고 한인식당이 5개 정도가 된다. 


한인 식당의 경우 한 달세에 3개 정도가 

오픈을 했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조그만 사회 내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살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경쟁자가 된 듯 한 느낌이었다. 

쿠스코 안에 있는 조그마한 한국이 하나 더 있는 느낌이었다. 


해외에 나와서 먹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한국에서 보다 마음이 편안한 곳에서 잘 살아보려고 하는 것일 테인 데 더 빡빡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장소가 중요 한 건 아닌 것 같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본인 하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예전엔 외국에서 살아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호주에도 1년 있었고 제주도에도 1년 있었고 말레이시아에서도 1년 반 정도 있었다. 살다 보니 느낀 건데 1년 정도 어떤 지역에 있어 보니 여행이랑 사는 거는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가끔 친구들 만나 소주도 한잔씩 해야 되고 치킨도 먹어야 되는 그런 사람 이었 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제주도는 어떨까 하는 

마음에 내려가서 1년 정도 지냈었었는데. 생활하다 보니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냥 페루나 호주처럼 별 다를 건 없다.

그냥 하나의 도시 일 뿐이다.  


어디서 본 진 모르겠는데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고독을 좋아하지만 고립을 원하지는 않는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선 맞는 말이다. 


나 또한 평범하고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느꼈고 


똑같은 인간관계 속에서

권태로움을 느껴

여행을 갔을 수도 있다. 


여행 시작 에는 

그러한 새로움이 

나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 

그리고 즐겁다. 


여행이 생활이 

되는 순간 

고독을 원해서 

왔지만 고립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마 어쩌면 나도 

전형적인 한국인

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런 리프레시  

한 번이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동기부여를 주고 

삶이 뭔가 지루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게 해 준다.  



한인민박에 있다 보니 한국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이야기했지만 나는 여행 와서 

한국사람 만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보았는가


나는 지금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에서 일을 하고 

한인민박에서 지내며 스탭일 도 겸하고 있으며 

한국사람들과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다 한국사람들을 더 많이 많이 만나고 있다. 


참내 역시나 사람 일 은 알 수 없는 거다. 그건 확실하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다 같이 맥주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데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왜 여행을 하는가? 


여행을 하는 이유가 무엇 인 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경주에서 밀면집을 하시는 사장님은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이 좋아서 여행을 한다고 했다. 여행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한국에서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편안한 느낌을 받는 다고 했고,

머리를 장발을 하고 중앙아시아를 거쳐서 온 형님은 이유가 없는 게 이유라고 했다.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여행이 여행인 것 같지 않고 일이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나는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



#남미여행 #배낭여행 #다사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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