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성스러운 바보

- 러시아 시편 2

by 박노빈


아, 성스러운 바보


-러시아 시편 2


러시아에 오니


바보 나라 창설하자고 외쳤던 은사님이 생각난다


도스토옙스키가 만든 성스러운 바보 알료샤,


톨스토이가 민간 신앙 속 게으른 바보 이반을


부지런하게 만들어 보여주고자 했던


성스러운 바보


러시아에 흔한 이름 이반이


‘고금의 남성 중 가장 위대한 자’


세례자 요한*이다


우리나라에만 가득한 줄 알았던 십자가 밑 신자들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빼곡한 성당의 쿠플 아래에서


성스러운 이반이 되려고 속세의 고된 노동으로 산


촛불을 조심스레 들고 믿음의 염원을 불태우고 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처럼


자비로운 신 앞에 무릎 꿇고


한동안의 방황을 뉘우칠지라도


* ‘요한’과 관련된 이름 : 러시아어의 이반, 영어의 존(John), 프랑스어의 장(Jean), 이탈리아어의 조반니(Giovanni), 포르투갈어의 주앙, 에스파냐어의 후안(J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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