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
박 노 빈
겨울이 오기 전, 한겨울에, 눈이 내릴 때 겨울이 가려 할 때
갈 봄 여름에도 ‘눈이 내리네’를 마이크로 노래 부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들을 줄은 몰랐다가, 요새서야 링크를 눌러서 며칠째 그 노래만 듣고 있다
눈발이 조금이라도 춤추면 아무 데서고 읊조려진다
가슴을 후벼 파고 내 생이 겹쳐 지면서
끝없이 끝없이 닭똥 눈물이 흐른다
계속 따라 불렀다가는 목이 쉬어서 금방 허스키 한 목소리가 될 판이다
어려서 듣던 김추자의 노래만 사진 찍혀 있는데
라디오에서 듣던 프랑스어로도 다른 가수들의 색다른 목청으로도
콘서트에 다녀온 사람들마다 최고에 최고를 외치며 엄지를 치켜드는
나훈아의 목청으로도, 끝없이 끝없이 불러준다
남자 시인들은 거의 다 연분홍 치마를 좋아해서
‘봄날은 간다’만 사시사철 불러댄다는데
못 말리는 확증편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