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by 박노빈



행복


박 노 빈





아이들 눈에 들켰다


키팅 선생님처럼 책상 위에 올라가


종이 프로펠러를 날리는 내가 실은


너무 짜릿해서 얼굴이 빨개지는 소년이라는 것을





있는 힘을 다해 휘두른 채찍이


짝, 하고 팽이에 명중했을 때


얼음판 위에서 하루 종일도 돌릴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새우가 많이 들어간 아욱 된장국이


입에서 부드럽게 녹아


천천히 넘어갈 때





맘에 드는 사람들과


재미난 책을 함께 읽고


봇물처럼 부풀어 오르는 말주머니를 간신히 오므리고


수다를 들을 때








인사이트 및 광고 보기



게시물 홍보하기


"data:image/svg+xml,%3Csvg





모든 공감:

53

회원님, 김준희, 윤원남 및 외 50명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희 고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