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미울까?
“자기혐오는 자기중심의 다른 말이다. 자기혐오에 빠지면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을 적절히 보살피고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해진다. 내가 불행하면 내가 하는 모든 못난 행동이 용납된다고, 적어도 이해받을 수 있다고 억지로 믿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내가 희생자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내가 불화의 원인이고 불행을 퍼뜨리는 사람이다.”
로버트 판타노,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188p
자기혐오와 타인 혐오는 자존감 부족이라는 뿌리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략) 본인이 생겨 먹은 그대로 본인을 존중하고 받아들이지 못할 때, 사람은 스스로가 가진 것들에 불만을 품게 됩니다. 그에게는 어떤 높은 기준이 있어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스스로는 ‘부적합한 존재’입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미움의 근본적인 이유는 ‘대상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지 못함’에 있습니다.
박다빈, 『나 자신을 고스란히 소중하게: 보통 사람의 자존감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