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6일 일요일
내일은 해제 전 코로나 검사를 받는 날이다. 드디어 그날이 오긴 오는구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내겐 멀게 만 느껴진 그날이었다. 마음에서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두 가지 생각이 줄다리기를 한다. 큰아이가 코로나가 확진되어 격리되어 있는 동안 나와 둘째 아이 역시 감기 증상이 있어 소멸되었다. 자가 키트로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왔긴 했으나 이 얄궂은 기계를 믿을 수 없다. 이전에도 큰아이가 능동 감시자였을 때 코로나 확진자라고 예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지금 역시 내가 예상할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이 증폭된다.
아이들에게 저녁에 말한다.
“얘들아, 엄마는 음성이 나오면 좋겠지만 너희들이 지금까지 겪었던 것처럼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거야. 혹시 내일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더욱 감사, 양성이 나오더라도 감사하자.” 이 말에 두 아이의 동공에 지진이 생긴다. 큰아이는 하나님께 기도를 해야겠다고 말한다. 평소 안 하던 반응이다. 아무래도 큰아이는 격리기간을 잘 버텼지만 더 길어지는 격리기간에는 거부반응을 보였다.
마음속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나올 수 있으니 기대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지금까지 잠잠하던 마음이 요동친다. 아이들에게는 “반반이니 너무 큰 기대도 걱정도 미리 하지 말자.”라고 하고 잠을 청한다. 내일은 오긴 오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