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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luencer: 영향을 주는 사람

<나의 친애하는 악플러>를 읽고

by 책 쓰는 여우

이 책에 들어가기 전에 질문 하나만 답해보자.


내게 좋은 영향을 준 사람들: 김○○ 최□□...


줄거리 요약:
김주언은 부잣집인 데다 잘생겼고 인기 많고 축구도 잘해서 축구선수의 꿈을 꾸며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큰 교통사고틀 당해 다리를 절게 되었고 얼굴에 큰 흉터가 생겼다.

최유안은 동남아시아 혼혈이어서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다. 김주언은 자신의 첫사랑인 한서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최유안을 도왔을 뿐인데 점점 유안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게 되고, 그게 유안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다.

“혹시 너 피부나 외모로 놀리는 애 있으면 내가 꼭 네 편들어줄게.”

지금은 둘 다 고2고, 유안은 연예인들과도 활동하고 돈도 많이 버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주언이는 억울함과 분노를 악플을 달며 푸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찌질한 사람이 되었다.

주언이는 유안의 계정에 악플을 달았다. 그리고 전학 간 학교에서 유안과 만나게 된다. 주언은 죄책감을 느끼는 와중 유안은 주언이를 빛으로 생각하고, 우울해있는 주언이를 보답하듯이 더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주언이의 인스타 계정을 발견하고 자신의 악플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축구선수의 꿈

나도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했었는데 몇 년 전에 그만뒀었다. 그 이후로 집에서 아무리 따로 연습을 해도 절대로 그때만큼 체력이 좋아질 수 없었다. 애초에 운동선가 될 생각을 했던 것도, 그때의 내 몸이 부러울 때가 있다. 아예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했던 아이가 한순간에 절음발이 가 되었으니 상실감이 클 것이다. 게다가 소설 중간중간에 계속 이 아이는 흉터 때문에 아이들의 뒷담을 듣는다. 그런 장면이 계속 나오니 주언이 악플을 쓸 때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알 것 같다.


메이크업

그런 주언이에게 유안이 흉터를 가려주는 메이크업을 해준다. 초등학교 때 자신을 도와준 때를 기억하며. 유안이의 목적은 우울한 주언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때의 착하고 다정한 주언이가 남아 있다고 믿고 있었다.

유안이가 유명인사다 보니 친구 사귈 때 조심해야 하다. 특히 남자인 얘랑 지내면 남사친이 많아진다고 평판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 유안이와 친하게 진해서 자신의 평판을 올리려는 자들도 있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는데 친구도 전략적으로 사귀고, 이용하고, 이용당할까 봐 항상 의심하는 것이 유안에게는 사회였을까. 그런 유안이는 주언이의 순수함과 착함을 믿었었는데 애가 악플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배신감이 컸을 거다.


스토커

주언이도 유안이를 도와준다. 유안의 스토킹범을 잡는데 큰 공을 들인 사람이 주언이다. 하지만 이때 유안이는 주언이가 악플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여서, 기억 속 착한 김주언과 악플러 김주언 사이에서 갈등한다.


"스토킹 건은 지난번에 잘 접수되었고요, 폭행 건은 고소나 고발하시면 아마 쌍방으로 갈 것 같아요. 영상 보니까 친구분이 먼저 팔을 밀치기도 했고, 상대가 발로 차기 전까지는 서로 몸싸움하는 듯이 보이기도 해서요. 친구분이랑 애기 잘해 보고 결정해서 오세요."

쌍방이라니. 누가 봐도 김주언이 흠씬 두들겨 맞았는데.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아서 더 안타까웠다. 자기 방어로 때렸을 뿐인데 쌍방으로 가는 경우가.


자기 비하의 고리

주언이가 꿈을 꾼다. 앞이 전혀 안 보이는 곳에서 검은 형채들이 자신에게 험담을 하는 꿈. 검은 형채들은 모두 얼굴에 흉터가 있는 주언이들이였다. 누구도 그를 비난할 수 없고, 아이들이 흉터랑 장애로 뒷담한 것도 맞지만, 그동안 자신을 가장 괴롭게 한 것은 사실 주언이 자신이었다. 자신을 친구들로부터 고립시키고, 그래서 친구들이 주언이를 더 따돌림시키는 악순환이었던 것이다.

사실 자기 비하의 고리는 스스로 벗어나기 힘들다. 유안이의 도움이 필요했다. 유안이는 흉터를 메이크업으로 가려주듯이 그의 상처도 아물게 해줬다.

"반갑다 김주언."

꿈속에서도 유안이는 주언이를 안고 있었다.


엔딩

마지막에는 유안이가 주언이에게 악플러인 거를 안다고 말한다. 주언이는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을 했고, 한동안 서로 못 보다가 같아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다. 여기부터 가장 감동이지만,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도록~

Influencer: 영향을 주는 사람


유안이는 4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주언이를 빛으로 이끌어내면서 진짜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보고 싶네.'
사랑스러운 걸 사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볼품없는 걸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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