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가족의 의미
설날이 되어, 타지에서 일하는 두 언니가 내려왔다. 오랜만에 다섯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집 안이 북적북적해졌다.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함께한 시간보다 떨어져 지낸 세월이 길어졌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여전히 단단했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감정들.
나는 힘들 때마다 언니들과의 통화에서 위로를 받는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일까, 때로는 부모님 같고, 때로는 세상 가장 든든한 언니들 같다. 어린 시절엔 사소한 일로 다투며 "차라리 외동이면 좋겠다"고 소리치곤 했는데, 이제는 그 시절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언니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설날을 맞아,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친할머니 댁에도 들렀다. 언니들은 10년 만에 뵙는 할머니를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할머니는 여전히 정정하셨다. 함께 식사하며 옛날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문득 언니들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식사 자리에서 무심코 지나칠 법한 것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언니들. 할머니의 손을 살뜰히 잡고, 자꾸만 건강을 걱정하는 모습. 1년, 2년이 지날수록, 나는 언니들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어린 시절 잔소리 같았던 말들이, 이제는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언니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나를 감싸주는 따뜻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