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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Wayne Mar 14. 2024

성공한 Web 3.0 서비스의 공통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거 같습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 지점에 도달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좋은 기회를 얻어 Web 3.0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고, 관련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Web 3.0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서비스나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극소수의 서비스만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Web 3.0 서비스를 성공시킨 공통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쇼핑 어플리케이션 KAIKAI

싱가포르 쇼핑 어플리케이션 KAIKAI는 원래 Web 2.0 App이었습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쇼핑앱이었죠. 사용자도 출시 2년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중요한 변화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Web 3.0 쇼핑 어플리케이션의 전환이죠. 


Web 3.0 쇼핑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서비스 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니어 프로토콜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사용자는 물건 결제를 카드가 아닌 가상 자산이라는 결제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죠. KAI-CHING이라는 토큰을 사용하여 물건 결제를 진행하였으며 사용자는 앱 내에 자신만의 Web 3.0 지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건 구매 후 적립하던 포인트는 KAI-CHING 코인으로 변하였으며, 사용자는 본인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게 되어 기업에게 제공하는 개인정보의 영역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것이 변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KAIKAI가 Web 3.0 쇼핑 어플리케이션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더 늘었고, 결제 프로세스에서 수수료 감소로 인해 쇼핑몰에 입점하는 업체는 더 증가하였습니다. 네트워크가 아닌 블록체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낯선 지갑과 코인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사용자들은 왜 서비스 사용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낯섦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새로운 리워드 적립, 스타벅스 오디세이 NFT

스타벅스하면 가장 생각하는 것이 바로 '프리퀀시'입니다. 저도 크리스마스 때 프리퀀시 적립해서 MD 상품을 받으려고 팀원들과 함께 스타벅스에 가서 대량으로 시킨 후 프리퀀시를 적립한 기억이 있습니다.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일으키고 있고, 너무나 유명한 서비스인 프리퀀시가 미국 스타벅스에서는 '오디세이 NFT'로 변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오디세이 NFT는 Web 3.0 NFT 기반 리워드 프로그램인데요, 폴라곤 프로토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입니다. 스타벅스 사용을 통해 'NFT 스탬프'를 적립하고, 스탬프를 모아 MD 상품 구매나 커피 수강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던 프리퀀시 대신 낯선 NFT를 대체 서비스로 론칭한 스타벅스는 성공했을까요?


놀랍게도 성공했습니다. 매장 또는 지역마다 콘셉트를 잡아 NFT를 발행하였으며, 사용자에게 해당 매장만의 특별한 NFT를 지급하였죠. 사용자들은 다른 매장을 찾아다니며 NFT를 수집하기 시작하였고, 실제로 미국 스타벅스 매장 8,000곳 방문 챌린지 목표는 일주일 만에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사용자들은 모은 NFT를 활용하여 간단한 미니 게임을 즐기기도 했으며, NFT 마켓을 통해 서로 NFT를 구매하고 판매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경험인 프리퀀시를 낯선 NFT로 바꾸었는데도 성공한 스타벅스, 어떠한 비결이 있었을까요?


두 회사의 전략: 기술을 감춰라

두 회사의 서비스를 보고 있으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Web 3.0 기술을 감추는 것입니다. 


복잡한 기술을 간단한 UX로 숨긴 KAIKAI

KAIKAI를 살펴보면 어디서도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볼 수 없습니다. 블록체인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입니다. 이는 결제 단계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KAIKAI는 결제 단계에서 기존 카드 결제 방법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사용자가 가상 자산으로 거래를 해도 복잡함도 없고, 특별한 과정도 경험하지 않는 것이죠. 또한 Web 3.0 지갑을 생성하거나 코인 교환 등 복잡한 과정을 간편하게 바꾸어 진입장벽을 확 낮추었습니다. 


앱의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며 Web 3.0 환경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UI/UX를 제공하죠. 사용자들은 실제로 "Web 3.0 서비스에 진입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빠르고 쉽게 이용했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는 감추고, 재미를 접목시킨 스타벅스

스타벅스 오디세이 NFT를 살펴보면 서비스 어디에서도 NFT라는 단어를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스탬프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마케팅 캠페인 및 오디세이 내에서 블록체인, NFT, 암호화폐 지갑과 같은 전문 용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였습니다. 사용자는 오디세이 서비스가 블록체인 기술과 상호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죠.


또한 여러 가지 미션 및 게임을 통해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게임을, 오프라인에서는 사용자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쉽게 스탬프를 얻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술에 집중하기보단, 사용자의 경험에 집중

두 회사를 살펴보면 'Web 3.0의 기술'을 자랑하고 노출시키기보단,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Web 2.0에서의 익숙한 경험을 Web 3.0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직관적이고 간편한 UI/UX를 사용하여 진입장벽을 낮추어 서비스 온보딩 단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죠.


이런 전략을 보면 고민할 지점이 정말 많은 거 같습니다. 우리의 서비스 프론트에 너무 기술만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려운 단어는 없는지, 익숙하고 쉬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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