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피곤한 성격이지~
왜 걱정을 사서 하는지 몰라.
남편은 아침을 먹으면서 3단의 돌계단이 있는 황토방 오른쪽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받이
맨 아래 절단면이 날카로워 그 날카로운 부분을 줄로 갈아 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걸 왜 갈아? 누가 손댄다고”
“이 사람아~ 생각해 봐라. 나중에 손주 녀석이 그 돌계단에 앉아서 놀다가 그걸 만지다 손 다치면 우짜노?”
“아이고~~ 00아빠. 손주가 왜 하필 거기서 놀겠노? 놀 때가 천지삐깔인데~”
“자네도 어릴 때 돌계단에 앉아서 소꿉놀이했다며?”
“ ㅍㅎㅎㅎ 그때 환경하고 지금 하고 같아요?”
정말 쓰데 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25살 아들이고, 22살인 딸이고 언제 결혼할지도 모르는 먼 훗날 일을~
남편은 무슨 일을 처리하면 오만 변수를 다 생각한다고 은근 자신이 꼼꼼시럽다는 걸 과시하는듯 하다.
내가 보기엔 걱정을 사서하고 있구만~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는지 원~
그러니 남편이 손가는 물건에는 본드가 덕지덕지, 시멘트가 범벅이다.
나사는 얼마나 세게 조여 놨는지 어쩌다 해체 한번 하려면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온다.
새 물건이 헌 물건이 되어 있는 것이 어디 한두 개인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