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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Nov 16. 2023

2050년 나의 모습을 그리며

꿈꾸는 노년

80을 코앞에 앞두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어느 누구보다 찬란하게 보내는 중이다.

10권의 책을 출간하고는 강의를 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오늘은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나의 삶을 듣고 싶어 하는 60대의 간호사 후배들이 모여있다. 언제나처럼 힘과 에너지가 넘치고 있는 나지만 오늘은 더욱 감동이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강의장은 눈물로 감동이 물결치고 있다.


강의가 끝나고는 작은 마을로 향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마음결이 같은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있는 곳이다. 우리 집은 작은 텃밭과 마당이 있고 햇볕이 집안까지 가득 들어온다. 텃밭에서 수확한 다양한 야채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는 신랑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강의장에서의 감동을 나누고 있다. 작은 마을에는 공동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책을 읽고 서로 글을 짓기도 하고 마음을 나눈다. 운동기구들이 즐비되어 있는 곳도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노년의 삶을 꿈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항상 마음으로 하는 기도가 있다. 삶을 마감할 때는 가족들에게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말이다. 급작스럽게 당황스러운 곳에서 삶을 마감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부모님의 갑작스럽게 준비되지 않는 이별에 평생 마음이 저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 음식을 준비하고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시라고 말이다. 요양원에서 기저귀를 착용하고 누군가 먹여주는 식사가 아니기를 기도한다. 점점 늙어가는 나이가 되고 언젠가는 죽음이 올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고 했다. 멋지게 아름답게 나의 노년을 꿈꿔본다. 노년에 책을 읽다가 글을 짓고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 평안을 위해 기도해 본다. 죽음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내가 바라던 모습으로 아름답게 익어갈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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