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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Dec 15. 2023

일상에서 주는 익숙함의 편안함에 감사한 마음

소화누리에서 근무하게 된 지는 2009년부터이다. 

입사해서 은혜의집에서 처음 근무하게 되었다. 

일할 때가 생각난다. 

설레는 마음으로 잘 해보자고 의지를 다지면서 출근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의 마음의 다짐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곳은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고령과 중증이신 분들이 계신 곳이다. 

일상의 모든 것들은 도움이 필요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하루하루가 생각지도 못하는 일들이 나를 무너지게 했다. 

어르신들은 정이 들때쯤에 힘들게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기도 했던 것이다.

3년 정도 함께 하면서 힘든 일상도 익숙함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일상에 변화가 그립기도 했다.

그 시기에 소망의집이라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집마다 특색이 있다. 

소망의 집은  활력이 있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는 일상은 여전했다.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현실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은 것이다.

2년 정도 있다가 적응할 때쯤에  사랑의집으로 발령이 났다.

사랑의 집에서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함께 했다. 

그곳은 직장을 다니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는분들이  있다 보니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독립 주거에서 살고 있는 분들도 있었다. 

사회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이모님들과의 전쟁 같은 일상도 시간이 지나자 점점 익숙함으로 다가왔다. 

어떤 일이든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이다.

뭔가 작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2024년 1월부터 다시 은혜의집에서의 시작이 펼쳐질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관계와 일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물론 같은 일이지만 그 안에 업무들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도전하는 것을 즐겨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작은 변화에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삶의 힘은 나의 의지에 있다고 했다. 

내게 주어진 삶들 속에 마음을 다잡고 작은 선택의 변화를 가져보련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사했을때의 그 마음을 다잡아본다. 초심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그러면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면서 익숙함으로 물들어 갈것이다.

일상에서 주는 익숙함의 편안함에 감사한 마음이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에 말이다. 

안식처 같은 직장이라는 곳, 항상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이모님들이 있으니

어느 집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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