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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26. 2023

여름비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

"왜 나를 쳐다보고 째려봐."

"누가 째려봤다고 해. 나는 안 그랬어."

"나한테 욕을 했잖아."

갑자가 티브이를 보다가 서로 싸우고 있다.

우리는 계절에 민감하고 비가 오려고 하는 날은 긴장하게 된다. 

비가 오기 전에 습하고 묵직한 무언가가 내리누르는 것이 느껴진다.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동생활을 하다 보니 작은 말 한마디에도 서로 반응하게 된다.

도미노처럼 한 명이 무너지게 되면 시설 전체가 흔들릴 정도다.

비가 되면 외부에 나가는 산책이나 환기시킬 수 없는 통로가 제한되면서 작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치게 된다.

그런 날은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내가 작은 환기가 되어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가 예민하고 짜증 나면 받아주기는 것이 힘들어진다. 

마음의 문을 열고 나의 감정을 살핀다. 언젠가부터 내 감정에 아둔해진 것 같다. 

애써 웃음을 찾고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며 살아내고 있었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외치고 살았다. 

실은 내 스스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음속 깊이 있는 나를 돌보는 것에는 소홀했던 것 같다. 

진짜 내면의 나를 만나고 싶다. 

나를 어루만지고 살피는 것이 먼저인데 밖에서만 채우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사랑해"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나서 내가 충만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사랑은 내 스스로를 인정하고 채우는 것이 먼저이다.

이제는 우리 이모님들에게 온전하게 사랑이 전해지리라 믿는다.

이번 여름은 열대성 기후로 무더위와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하니 걱정이 먼저 앞선다.

여름 장마 공기가 무겁고 반갑지가 않다.

초여름의 장마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살아가게 한다.

몸의 무게는 마음의 무게로 착각하게 만든다. 

아둔한 마음은 변화무쌍한 마음이 몸을 지배하게 되면서 기분이 태도를 만들게 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지혜롭게 살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한다. 

우리는 비에서 잘 견뎌내고 지혜롭게 맞이하고 나면 구름 걷힌 하늘이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뜨거운 햇볕이 내리 째게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여름비와 함께 우리는 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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