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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27. 2023

아침을 여는 소리

바람의 소리

주말이 되면 산을 좋아하는 직원과 무등산을 오른다. 

후배에게 처음에 산에 함께 가자고 하자 

"힘든 곳을 왜 가고 그렇게 오르다가 또다시 내려와야 되는데 왜 가는지 이해가 안가"

라고 했던 후배였다.

그럤던 후배는 큰산을 정복하고 싶다고 하면서 주말마다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고 있다. 

산에서 아침을 여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우리는 무등산에서 아침을 여는 소리를 만나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후배와 난 탄성과 함께 오른다.

"너무 좋아,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사람들은 모를까?"

6시에 만나서 우리는 새인봉을 향해서 마음을 다잡고 오른다.

중간쯤 가다 보면 경관이 좋은 곳이 나온다. 

그 쯤에서 한 번 숨을 돌리고 또 한번 환호성을 지른다. 

난 그 순간을 담고 싶어서 후배에게 음악을 틀어주라고 하고 산의 멋진 경관을 동영상에 담는다.

가을이 되면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를 담기도하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소리를 담는다. 

동영상은 마음속에 응어리가 있을 때 혼자 보기도 하고 산에서 있는 것처럼 마음이 힐링이 된다.

저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아주 꿀맛이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산에 오른다. 

중머리제까지 오르기도 하고 시간이 여유로운 날은 중봉으로 서석대까기 오른다.

정상에서의 아침을 맞은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다. 

자리를 펴고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핑크 마트니의 음악을 듣기고 하고 자연과 하나가 된다. 

그 순간 산에서 나는 향기와 바람의 소리가 마음속에 들어온다.

바람의 소리는 내가 살아온 삶을 위로하고 보듬어 준다. 

마음의 문을 닫고 싶을 때 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켜주고 있다.

산에서의 아침을 여는 소리는 나의 마음을 열게 하고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솔직한 나를 만나게 되면서 지친 마음과 힘든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나를 품어준다. 

엄마의 품속처럼 따듯하고 포근한 그런 느낌으로 다시 살아가게 힘을 준다. 

산에서 맞는 아침을 여는 소리는 그렇게 나의 삶의 한 부분으로 함께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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