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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un 30. 2023

내마음의 천둥

어느날 갑자기 미움이 사라졌다


어느날 갑자기 미움이 사라졌다.

대학교 1학년 수업중에 교수님이 집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전화내용은 아빠가 서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위독하신다고 하셨다.

새벽에 행단보도에서 뺑소니를 당하고는 그대로 도로에 있다가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난 그때부터 세상이 미웠다. 아니 사람들이 모두 미웠다.

내마음에 천둥이 치기 시작한 것이다.

온통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왜 세상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었고

아빠의 죽음은 나에게 사람들을 미워하게 되는 고통을 주게 되었다.

그냥 세상이 싫었는지도 모른다.

엄마는 그때 고통을 주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유가 있다고 하셨다.

사람이 이겨내지 못할 고통은 없다고 하면서 누군가를 미워하게 되면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고 하셨다. 기도를 하면서 용서를 구하자고 하셨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난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엄마는 다 이겨내도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은 견디기 힘들다고 하시면서 작은오빠를 먼저 보내고 3개월 뒤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다시 삶이 미워지게 되었다.

내가 가진것을 다 뺏어가고 있는 삶을 지독하게도 미워하고 싸우고 있었다.

이제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미운감정은 점차 사라지게 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닝페이지를 하고 글을 쓰게 되면서 부터 점차 미움보다는 감사가 넘쳐나고 있다.

아빠를 죽인 사람도 미움을 포기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의 용기가 생기게 되었다.

견고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미움의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점차 관계의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내려놓는 것이 가능해졌다.

때론 가벼운 미움은 좋다.

남편에게 가끔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면서 화해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지독하게 미워하는 것은 깊이 생각하는 있는 것이다.

미움과 사랑의 경계선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살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다는 것을 이제는 알것 같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위해 내 마음에서 미움을 떠나 보낸다.

가끔 찾아오는 미움의 감정이 올때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기도 한다.

상대를 긍휼히 여기고 공감을 하면서 "그럴수도 있지" 라고 되내여본다.

미움에 내 삶을 지치지 않게 내 자신을 소중하게 다루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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