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보다 단풍이 붉은 건
온 힘으로
우듬지를 향해 핏줄기를
쏟아냄일 것이다
끝을 향해 치닫는 건
아름답고 처연하고 애달프다
새소리보다 매미의 울음이 더 진한 건
이승의 마지막 소리를
울음으로 토해 내고
바스러지듯 마른 몸으로 스러지기에
고통스럽고 숙연하고 아름답다
이별이 지움보다 더 슬픈 건
용서해야만 견딜 수 있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아픈데 용서하라고 하는 건
잔인하고 비정하고 아리기만 하다
단풍도 매미도 모두 보낸
겨울나무는 바람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