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悲哀)2

by Bellhoon

봄꽃보다 단풍이 붉은 건

온 힘으로

우듬지를 향해 핏줄기를

쏟아냄일 것이다

끝을 향해 치닫는 건

아름답고 처연하고 애달프다


새소리보다 매미의 울음이 더 진한 건

이승의 마지막 소리를

울음으로 토해 내고

바스러지듯 마른 몸으로 스러지기에

고통스럽고 숙연하고 아름답다


이별이 지움보다 더 슬픈 건

용서해야만 견딜 수 있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아픈데 용서하라고 하는 건

잔인하고 비정하고 아리기만 하다


단풍도 매미도 모두 보낸

겨울나무는 바람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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