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비가 내리고

by Bellhoon

비가 내린다 멈춘 듯

다시 비가 내린다

두 계절을 품은 비가 내린다

두 계절은 비로 만나 헤어지고 그리워할 것이다


찌찍찌찍- 허어엉 허어엉

굴뚝새가 운다

찌르르르- 찌르르르

풀벌레도 잠에서 깨어 소리를 더한다


잠들지 못한 영혼만이 그 존재를 알듯

새벽 버스처럼 한 계절이 지나간다

그리고 한 계절은 조용한 바람으로 인사한다


떠나려는 자의 소리는 비처럼 슬프고 애닯다

엄마가 돈 벌러 안산으로 떠나는 날도 비가 내렸다

빗속에서 치맛자락을 잡던 아이는 밤새 신열을 앓았다 그래야만 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었다


새의 소리가 멈추었다

풀벌레 소리도 따라 멈췄다

소리는 형상을 만들고 숨을 쉬고 멈춘다


두 계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한 개의 형상을 만든다

감정의 카오스도 빗속에 머물다

선명한 모습을 만들고 희미해지고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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