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먼 길 바래다주고 간 길보다 더 머언 길
되돌아오면서도
남겨진 온기에 배시시 웃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헤아려지지 이해되지 않아도
애쓰는 것, 그래도 안 되면 자신에게 절망하며
그럼에도 그럼에도 받아들이려 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의 먹는 모습만 보아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말하던 어머니 말이
비로소 끄덕여지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절대, 죽어도, 다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수없이 나열했던 부정적인 수사어들이
겸연쩍어지는 그런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고, 고요가 평안하게 느껴지고,
설렘도 지속될 수 있다는
누군가의 고백이 나의 체험이 되는 그런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Because of 가 아니라 In spite of라고 배웠던
까까머리 시절이 선명히 떠오르며
평범한 것이 위대해지는 그런 것이다
고등학교 영어시간, 첫사랑 얘기 해달라는 아이들게 영어 선생님은 Because of 와 In spite of 쓰시고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를 말해주셨습니다. 그때의 그 문구가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잣대로 지금까지 소용이 될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