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해
출근 하기 전에
민이 자고 있는지 보려고 방문을 열어보니
벌써 일어나서 일을 하고 있었다.
왜 벌써 일어났어?
오늘 내 생일인데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짜증나.
아이구 이를 어째,
너는 생일날 그림처럼 좋은 걸 좋아하는데.
맞아, 생일인데 이런 일 있으니까 싫다. 뭐가
뜻대로 안 되네.
무슨 일 있어?
응
그럼 그 무슨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은 일단
뒤로 미뤄봐.
내가 오늘 생일선물로 커다란 케이크 사 줄게.
집 근처 ooo빠네트리에서 사줄게.
케이크 사주지 마.
토요일에 파티할 건데, 그때 케이크 받을 거야.
엄마가 이번에야말로 대박 큰 케이크를 사주기로 결심했는데, 뜻대로 안 되네.
그리고 나 요즘 당 관리해야 돼. 그래서
케이크 먹으면 안 돼
그럼 뭐 사줄까
그냥 아무것도 안 사줘도 돼, 진짜 괜찮아.
너는 계속 주기만 하는 나무로 살았잖아.
너가 많이 속상했을것 같아.
맞아, 그럼 맛있는거 사조라
좋아좋아~
꼭 사 줄게!
(우리집에서 딸이 제일 잘 나간다.
집안 형편을 늘 걱정하는 딸은 생활비를 따박따박 갖다 주며, 각종 기념일을 도맡다시피 해 왔는데, 미련 곰탱이 맘은 딸의 속상하고 생색나는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