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가지에 낙엽이 한 덩이 달린 가지가 당당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새순이 올라온 가지에도 낙엽 한 개가 걸려 있구요, 자잘한 노란 꽃나무의 줄기에도 낙엽이 떡 하니 앉아 있어요
낙엽을 보고 있자니 루쉰의 조강지처 '주안'이 했다던 말이 생각났어요
"나도 루쉰의 유물이라네!
나도 좀 보존해 주게나!"
낙엽도 같은 맥락으로 꽃봉오리, 새순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내가 이래봬도 알고 보면 같은 나무에서 나온 이파리라네
나도 좀 봐 주게나."
맞습니다. 주안이 루쉰의 어머니를 끝까지 섬겨 주었기에 루쉰이 어머니 걱정 없이 작품 활동을 한 것처럼 오늘 마음을 빼앗는 꽃봉오리와 새순도 가을의 낙엽과 겨울의 견딤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벚꽃 천지입니다.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화사하기 이를데 없지요. 눈이 부셔요, 환상적이네요, 황홀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말해 보지만 2프로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산에도 벚나무가 있습니다. 산벚나무라고 합니다. 왼쪽 위에 있는 꽃이지요
산벚나무는 이파리도 함께 달려 있습니다. 너무 매력적입니다. 누가 저 매력에 어울리는 표현을 할 수 있을지. 그분에게 달려가 한 말씀 해 주십사고 청하고 싶습니다.
산에 있는 목련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부푼 꿈 같아요. 꿈들이 함께 모여 새처럼 날아갈 준비에 한껏 들뜬 모습입니다.
싸리 나무 꽃을 좀 보세요. 가느다란 줄기 덤불에서 꽃이 피었을 때 비로소 저 덤불이 싸리꽃인 줄 알았습니다.
'간밤에 별이 쏟아져 꽃이 되었나.'
"아니야아니야, 눈부신 별이라니 당치도 않아.
몇 번 남지 않은 봄이라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손잡고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의 속삭임이 꽃으로 피었다고 말해줘."
아참, 독자 여러분은 저 사진 속의 산벚꽃,목련꽃,싸리꽃 중 어느 꽃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새로 나온 연초록 새순이 크는 모습이 꽃보다 예쁩니다. 초록은 동색이 아니지요
줄기도 이파리도 자세히 볼수록 더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이 보면 볼수록 더 멋집니다.
"우리가 멋지다구요? 고맙습니다. 하지만 누가 더 멋진 지는 제발 묻지 말아주세요."
여기 저기에서 음악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꽃과 새순의 연주에 햇볕과 바람과 구름의 연주 흥을 돋웁니다.
아름답고 조화로운 봄의 교향악입니다.
봄의 교향악에 생명이 출렁입니다.
생명에서 뿜어진 생기가 온 산에 퍼집니다.
봄의 교향악 속으로 들어간 몸 속 마음 속 주머니가
생기로 채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