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새

by 박일규

작은 눈물은 눈과 마음을 촉촉하게 하고

큰 눈물은 오히려 눈과 마음을 뻑뻑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작은 눈물을 주려했고

나의 마음으로 너를 감싸주려 했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큰 눈물만을 주었고

어느새 너의 마음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누구보다 강한 나였지만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낀 나를 너가 활짝 껴안아줄 때

나는 자유롭다고 느끼며 조그마한 새가 되었다


나에게 떨어진 너의 눈물을 마시며 높은 산에 날아 올라갔고 계속 높이 올라가도 너는 나를 계속 감싸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추락해도 상관없는 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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