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by 박일규

나는 한때 꽃이 부러웠다

꽃은 시간이 지나면 정해진 색을 띠고 바람에 흔들려도 땅이 잡아준다


얼마 후 꽃이 가소로웠다

나는 원하는 색을 스스로 칠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길을 걷다 길가에 핀 꽃을 보고 나는 잠시 정신을 놓았다




결국 꽃은 꽃이고 나는 나다


나는 그때부터 사뿐한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박수를 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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