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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신갱이 Oct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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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여수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KTX를 끊었다.


전 회사부터 지금 회사까지 나하나 믿고 의리로 버텨주시는 소중한 분 어머님의 장례를 위해서였다.


지금 시기가 코 시국에 마감 주에 영업관리자에게 가장 바쁜 날 이기는 하나 마음으로 안아드리고 싶었다.


여수에  번 놀러 가자는 이야기를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찾아뵙는 마음이 무거웠다.


아름다운 노을이 보이는 여수의 장례식장에서 어머니를 추억하며 어머니의 고향에 지인의 고향에서 이 시간을 함께하는 게 참 감회가 새롭고 마음이 이상했다.


위로를 하러 갔던 그 길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바라보니 내가 가진 문제라는 것들은 너무 자그마한 먼지 같았고, 그 길 위에서 되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


아마도 어머님께서 오래  이 인연을 함께하라며 나에게도 선물 같은 하루를 주시고 싶어, 좋은 날, 좋은 시간, 좋은 사람들과 여수의 공기와 바람을 맞고 쉬어가라며 부르신 것 같았다.


오가는 길이 짧지 않았지만, 지인의 슬픔을 함께 추억하고 위로할 수 있는  온전한 하루였다.


이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남겨둔다


20211026 화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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