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닌 것 때문에 진한 눈물 쏟아내는 일들이 이따금씩 있다. 아이를 낳고는 눈물의 농도가 조금 더 진해지고 있는데, 4년 전 그 날의 눈물엔 유난히 불순물이 많았다. 결혼 전엔 생각도 못할, 뽀로로 소파 따위가 눈물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누난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아빠 이사 가시려면 돈 모아야 돼. 일도 매일 하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 벌지도 못하시는 거 알면서. 누나 진짜 왜 그러냐. 누나가 크게 잘못했어. 아빠 천 원짜리 뻥튀기 하나도 못 사서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이야. 내가 집 갈 때마다 빵 사 가는 것도, 주전부리 좋아하는데 못 사는 아빠 드시라고 사가는 거야. 용돈을 드리지는 못할망정 뭐 하는 거야, 도대체! 아빠 저렇게 지내시는데. 누난 돈도 있고 집도 있잖아!”
“잘 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