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질문2

반복반복반복형 질문

by 미카


조카는 가끔 나에게 물어본다. 저번에도 공룡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물어봤다. 왜 이모가 나 공룡인형 사줬어? 그러면 나는 대답한다. 우리 조카 좋으니까 가지고 놀라고 사줬지. 그런데 그걸 계속 물어본다. 이유가 뭘까. 그냥 좋아한다는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이유를 까먹은 것일까. 나는 아마 둘 다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번 대답을 해준다.


그러다가 한번은 또 조카가 물어봤다. 나는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왜 다음에는 공룡 사주지마?” 아마 이모가 뿔났나보다. 도대체 나는 무슨 포인트에서 뿔난 것인가. 아이들은 원래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데.


반복하는 것은 아이들의 특성인 것 같다. 좋아하는 유튜브를 보고 또 본다. 그리고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고 또 한다. 좋아하는 것은 모르겠는데 그 답이 듣고 싶어서인지 똑같은 질문을 계속 한다. 이런 반복은 그냥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연스러운 것인데 어른들은 까먹는다. 이렇게 반복되는 것을 20년 반복해서 어른이 된 건데. 나 또한 그럴 것이다. 반복반복반복. 그러다가 어른이 되었을텐데.


그래서 조카에게 다음에는 똑같은 질문에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한 번 더 공룡인형 왜 사줬어? 이러면 이모가 우리 애기 너무 사랑해서 그래. 가지고 재밌게 놀라고 그러는거야. 하고 이야기 해줘야겠다. 어쩌면 조카는 그 말을 듣고 싶어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우리 조카 이모가 너무너무 좋아해. 재밌게 놀고 또 물어봐도 되니 상처받지 마. 너가 물어보면 다음에는 더 자세히 이야기 해줄게. 어린아이가 그러는 것은 사실 정상범위니까.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사실 더 친절히 해줘야 하는 거니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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