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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May 21. 2018

사진: pixabay


별 / 정일원


(별에게)

너는 어젯밤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주었니?


너는 어떻게 어젯밤 그녀의

눈물을 멈추었니?

    

그래, 이것은

엄연한 경쟁

     

그녀의 유일한 빛과

그녀의 유일한 빛이 되고픈 나의

찬란한 암투(暗鬪).

     

(그녀에게)

저는 머리를 추켜세워서

섬기는 별이 아니어요

     

제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당신보다

아래에 뜨는 별이라고 해둘게요     


하늘 향해 고개 들 힘이 없을 때

하늘 울리게 목놓아 외칠 힘이 없을 때     


고개 푹 숙여도

제가 올려다보는     


쑥덕 속삭여도

제가 귀 기울여 듣는     


그런 별이어요     


당신의 밤에 저를

수놓아주세요



가끔, 별을 질투해요.


[정일원의 MP3] 영화(Movie)를 시로, 시(Poetry)를 삶으로, 삶(3·Life)을 영화로 깨작이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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