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 정일원
너를 만나고
시계가 하나 늘었다
째깍째깍
하나는 왼쪽 손목에
두근두근
하나는 왼쪽 가슴에
손목에 찬 시계의
60초는 1분
60분은 1시간
가슴에 찬 시계의
1분은 너
1시간도 너
“이 시계 보여요?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돈 갚을 때까지 가지고 있어요. 잃어버리면 안 돼요.”
“저기요. 한참 찾았잖아요.”
“왜요?”
“시간이 궁금해서요.”
- 영화 [만추](2010)의 훈(현빈 분)과 애나(탕웨이 분)의 대사 중
[정일원의 MP3] 영화(Movie)를 시로, 시(Poetry)를 삶으로, 삶(3·Life)을 영화로 깨작이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