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일원 May 14. 2020

가로등

너는 부디 항상 밝지 말거라

사진: pixabay

가로등

너는 
오늘도 환히 밝은 것이냐

퇴근길에서조차
어둠을 앗아가는 낯빛,

매일  자리  시각에
우두커니 빛나는 너는

 말고도 수없이 많은 이들의
어둠을 빼앗았을 

고개 숙인 자는 앞이 아닌
밑을 보고 간다

 하루 만이라도
잔인한 그림자를 지워다오

 줄기 어둠으로
 늘어진 모가지를 어루만져다오

너는 부디
항상 밝지 말거라

어두워져 가는  아니라
밝아   있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