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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May 30. 2020

세모와 동그라미

사진: pixabay

세모와 동그라미

반듯한 세모  개면
 세상  어떤 별도
그릴  있다는 소녀에게

그림에도 재주가 없는 소년은
소심함 탄로 날까
어딘지 구부정한 동그라미
일단 그리고 본다

마음?

그린 이의
궁색한 설명이  붙기도 전에
 볼품없는 타원은 팔자에 없던
그럴듯한 작품명을 얻는다

마음!

속으로 목청껏 감탄하는 사이,
 <마음> 위에
세상에서 가장 반듯한 세모  개가
살포시 포개져 빛나고 있다

마음?!

죽어 있던 소년의 가슴속 동그라미가
 앞의 영롱한 우주의 파편을
품어보겠다, 감히 요동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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