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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한장 Oct 29. 2022

노예

  그는 목에 줄이 매어진 채 끌려가는 가축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자유가 있었고,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대가를 감당할 자신은 없었다. 상황은 늘 완벽하지 않았고, 자기비판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결국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만이 그에게 남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삶은 결정되었다. 그는 이미 결정된 삶에 주도권을 잃은 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자기 발로 걷지 않는 삶보다 수치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는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늦은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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