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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소다 Aug 31. 2023

물티슈 마케팅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이유

오늘 길을 걷다가 휴대폰 매장을 홍보하는 물티슈를 받았다. 나는 물티슈에 적힌 내용을 보고 참 아쉬웠다. 인간의 감정이나 본능, 편향을  이용하지 못하는 홍보물이

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한 홍보 방식은 에너지만 소비할 뿐이다.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야 한다. 방법론은 수 없이 많지만 결국, 내가 지불하는 돈보다 이 상품이 더 가치 있게 여겨지게 하는 것. 이게 전부다.

그 방법에는 반드시 인간의 기본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 첫째, 본능 둘째, 편향 셋째, 감정이다. 이중 나는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본능이란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며 강화한다는 본능이 있다. 결국, 이러한 본능을 이용하여 문구를 삽입하거나,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이견이 없다.


예를 들어, 휴대폰 매장 물티슈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휴대폰 요금을 낮춰드립니다] 주소 : 행복시 282 2층

실제로 이 문구를 보고 휴대폰 매장을 찾을 고객이 얼마나 될까? (심지어 주소는 약도조차 없었다.)

이 홍보물만 보았을 때,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1. 휴대폰 요금을 최대 56%까지 낮춰드립니다.

     (요금별, 기기별 차등적용 / 기한 ~ 23.9.1, 상담만

      받아도 라면 증정! )

2. 주소는 약도로 대체하고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표시


첫 번째는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여 자신이 얼마만큼 이득을 볼 수 있는지 명료화하였으며, 과대 과장광고에 대한 부문을 염두하여 사측의 보호차원 문구, 기한을 적용한 심리요소 반영, 미끼 상품을 통한 후킹을 넣었다.

두 번째는 휴대폰 매장의 정확한 위치는 필요 없고 대략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제 필요시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하여 매장에  당도하게끔 말이다.

물론, 이외에도 블로그 유튜브 등등이 있겠지만, 물티슈의 한정된 문구 안에서는 이렇게 보완할 수 있다.


만약 저 휴대폰 매장이 내가 쓴 문구들과 같이 물티슈를 제작해 판매했다면, 적어도 현재보다는 더 많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 인간의 본능을 이용해 1명이라도 더 온다면 물티슈 값 이상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케팅 역시 인간의 본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을 이해하고 본능을 이해하면, 비로소 이러한 점이 보인다.  하지만 이용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에너지 소비이자 자원낭비다. 따라서, 마케팅을 하려면 반드시 인간의 본능, 심리, 편향을 이해 한 뒤 적용시켜야 한다.

인간의 생각이 모두 다르지만, 위에서 언급한 인간의 고유 특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물티슈를 읽어보곤 그 사람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주려 다가갔다. 그러나, 내 의도를 알아챈 가족의 만류로 그러진 못했다. 오지랖이라고 한다. 나는 그 말을 듣곤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래도 다음번엔 그러한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옳았음을 증명받고 싶은 욕망도 있다. 이것도 오지랖이겠지만,

나를 이런 불안정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재미있지 않은가?

오늘도 발전 또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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