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세상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AI 시대로 인해 나의 오랜 일자리도 감소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난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이유를 말해주지 않아도 부모님 세대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만약 떠오르지 않는다면 좀 더 주변을 살펴 드려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최근에 실제로 있었던 주변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오신 노부부가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비밀번호가 생각나질 않아 결국 도어록을 부셔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여길만한 일이겠지만 한집 건너 백 살을 향해 가는 세상에서 나 자신은 피할 수 있는 문제라고 아니다. 일단 이유는 아래와 같다.
요즘은 고객센터 외에 다른 센터라 해도 일단 본인인증을 첫 번째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해당 기업의 고객이 맞다고 해도 인증절차는 나 조차도 헤매기 때문에 연세가 있으신 분들과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불편하신 고객들은 전화상으로의 본인 인증 이후의 업무를 요청하는 것조차 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1시간 정도 전화상의 본인인증을 도와드리고 있는 텔레마케터도 봤다. 그러면서도 거의 모든 은행은 자동화기기를 늘리고, 은행원들의 자리를 점점 비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텔레마케터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솔직히 ‘아주 간단한 업무이면서 긴급한 일들도 텔레마케터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누렸던 편리함을 쫓던 세상이 점점 AI시대로 바뀌는 것 자체가 편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기계화를 위해 해 왔던 많은 노력들을 잠시 잠깐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점점 우리들도 나이를 먹고, 우리들도 치매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마냥 편해서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처음 텔레마케터를 시작했을 때부터 생각했고, 점점 기계화되더라도 지금까지 고생한 텔레마케터들이 과연 줄어들까?! 물론 내 생각이지만 늘어나진 않겠지만 줄어들지도 않을 것 같다. 얼마 전 대학병원을 다녀왔는데 이젠 기계 앞에서 보험사 청구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 물론 나이 든 분들을 위한 거라고 보인다. 하지만 전화상담을 잠깐이라도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쉴 새 없이 두 가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 다시 돌아오게 된 자리이지만 이젠 솔직히 권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인지 난 ‘제2의 직업’으로 얼마 전부터는 몸 쓰는 일로 바꾸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걸 보면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6화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