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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울 수가 없다.

by 명랑처자

"외롭지 않아??"

최근에 만났던 지인이 나에게 물었다.


그 질문에 나는 1~2초 만에 대답했다.

"아니~~?!"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나에게 '외로움'에 대한 생각은 전혀 다른 의미다. 솔직히 그냥 '버려'라고 말하게 되는 나와는 상관없는 주제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곁에 아무도 없으면 '외롭고 심심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난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다. 오히려 하루하루가 바쁘고, 하고 싶은 일들이 산더미다.



난 고3시절을 제외하고는 언니 혹은 여동생과 방을 함께 썼다. 어릴 적엔 그저 내 책상이 없다는 섭섭함, 혼자만의 공간이 없다는 불편함이 더 컸다. 특히, 마음껏 울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것이 어릴 적부터 가장 힘들었다. 어른이 되었어도 슬픔이 복받쳐 올 때조차 눈물을 참아야 했다. 그랬던 내 슬픔은 어느 순간마다 터져버리기를 반복했다.



항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맞춰주기만 했다. 그 공동의 공간에서는 나만의 감정을 온전히 쏟아낼 수 없었다. 점점 울어야 풀리는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고, 마음의 응어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그렇게도 바라던 나만의 공간은 집이 아닌 곳에서 비로소 찾아왔다. 그곳에서 나는 비로소 마음 편히 울 수 있었다. 가슴 아픈 슬픔이 다시 되살아나 아플지라도, 눈물과 함께 그 감정들을 토해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덜 아프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웠다. 영원하지 않음을 알지만 주어진 시간만큼은 마음껏 슬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의 개운함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었다. 항상 가족과 함께 있다는 게 난 불편했었기에 그저 '~하는 척'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편안했다. 이제는 진짜 '나'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기만 한 거다.


그래서 나는 '외로움'이랑은 상관없는 사람이다. 아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다. 물론 이제는 혼자 지낸다고 해도, 슬프면 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는 생각도 안 한다. 그냥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게 문제라면 문제 이긴 했다. 그렇지만 그건 또 '내 스타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냥 이제는 슬픔이 차오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괜찮다.



눈물 흘리며 우는 것이 외로움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외로움이 그냥 지나갔을 수도 있다. 느껴본 적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저 가슴저리게 혼자 울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다. 그래서 나만의 공간에서 흘리는 눈물은 더 이상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결정체 같다.






첫 윤문 후



외로움


"외롭지 않아??"

최근에 만났던 지인이 나에게 물었다.


그 질문에 나는 1~2초 만에 대답했다.

"아니~~?!"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나에게 '외로움'에 대한 생각은 전혀 다른 의미다. 대대 부분의 사람들은 곁에 아무도 없으면 '외로울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매일 바쁘고, 하고 싶은 일들이 산더미라서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건 있었다. 공동의 공간에서는 나만의 감정을 온전히 쏟아낼 수 없다 보니 점점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렇게도 바라던 공간은 집이 아닌 곳에서 찾아왔다. 그곳에서 나는 비로소 마음 편히 울 수 있었다. 가슴 아픈 슬픔이 다시 되살아나 아플지라도, 눈물과 함께 그 감정들을 토해낼 수 있었다.



그저 매일 조금씩 덜 아프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웠다. 영원하지 않음을 알지만 주어진 시간만큼은 마음껏 슬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의 '개운함'은 뭐라 표현할 수 없었다. 항상 가족과 함께 있다는 게 불편해져서 '~하는 척'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안 해 졌다. 그러고 나서 '나'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좋아졌다.



그래서 나에게 '외로움'이라는 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중 하나다. 지금까지 살면서 외로움이 지나갔을 수도 있다. 나도 모르게 느껴본 적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나는 오히려 가슴 저리게 혼자 울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다.


'외로움'은 '슬픔'과는 다르게 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결정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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