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텔레마케터를 뒤로 하고, 이젠 새로운 일을 찾았다
18년 텔레마케터를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일을 찾았다. 제법 긴 시간 동안 잘 보내 드리느라 마음이 힘들었었다. 한동안 방황 아닌 방황으로 귀한 시간을 썼기에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건 정성껏 도자기를 빚는 마음으로 여러 일들을 경험해 보았다. 그리고 경험 끝에 내 적성 또한 찾을 수 있었다. 혼자 찾기도 어려운지라 고용보험센터의 손을 빌려 확실하게 면접 후 합격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첫날은 너무 너~무 힘이 들었다. 일이 끝난 후 집에 와서 저녁밥을 먹으며 잠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현재 이주일정도 일을 하고 있지만 꽤 긴 시간 동안 경험한 것처럼 매일매일 근무시간은 너무 잘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름의 노력 또한 하고 있어서 이제 제법 즐겁게 일하고 있는 나를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첫날 라운딩 하게 되었을 때 만나게 된 어르신들이 모습은 너무 가슴을 아프게만 했다.
한 순간 눈물이 왈칵 나오기도 했고, 그 눈물을 참느라 꽤나 힘을 주어야 했다. 그래도 제2의 직업을 찾게 된 것은 너무 기쁜 일이다.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나는 얼마 일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일이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다. 단지 큰 차이는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말이다.
갑자기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미리 날 위해 슬퍼해 줄 지인들의 명단까지도 메모해 놔야겠다는 생각을 말이다. 그냥 단순히 슬픔으로써 끝이 난다는 게 아니기에 더 슬프게 느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