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한 기다림이 아닌 날 위한 기다림이었다.
그냥 기다렸다 만나면 되는 줄 알았다
나의 시간에 맞춰서 말이다
하지만 긴 시간 기다리다 보니
이 기다림의 끝이 언제인지는 나만 모르는 거였다
만약 그 시간이 다시 흐른다고 해도
언제가 됐든 내 시간 속에서 난 다시 기다릴 것이다
이 기다림마저도 배려 없는 행동인 줄 알면서도
이것마저 안 한다면 숨을 쉴 수 없어서 그렇다
기다림이 있어서 이별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친구로 남자는 말도 안 되는 이별보다
다시 만날 수 없어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그 기다림의 끝은 같다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