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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끝

널 위한 기다림이 아닌 날 위한 기다림이었다.

by 명랑처자


기다림의 끝



그냥 기다렸다 만나면 되는 줄 알았다

나의 시간에 맞춰서 말이다

하지만 긴 시간 기다리다 보니

기다림의 끝이 언제인지는 나만 모르는 거였다



만약 그 시간이 다시 흐른다고 해도

언제가 됐든 내 시간 속에서 난 다시 기다릴 것이다

이 기다림마저도 배려 없는 행동인 줄 알면서도

이것마저 안 한다면 숨을 쉴 수 없어서 그렇다



기다림이 있어서 이별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친구로 남자는 말도 안 되는 이별보다

다시 만날 수 없어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그 기다림의 끝은 같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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