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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인가HR인가 Jan 21. 2021

다시 시작되는 고민, 집단은 무엇으로 팀이 되는가

다시 기본으로 [Team Dynamic 과정 개발] 

얼마 전에 블로그에도 올린, team dynamic  과정 개발을 위해

오늘 2개의 파트너사 대표님들과 줌으로 2 시간 동안 미팅을 하였다.


# 관련 포스팅 

https://brunch.co.kr/@1slide1message/98



2시간 동안의 치열한 논의 후, 

결론은 다시 Back to the Basic.


처음의 기획 방향은

직급 range  별로 3개 그룹을 만들고, 

각 그룹 단위 참가자들의 경험과 역량 수준에 적합한 시나리오를 각각 개발하여 

시나리오가 전개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상황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agenda를 도출하여

이를 워크숍에서 다루는 것이었다.


즉 전체  Learning Flow는

[직급 중심 그룹/팀 구성 → Learning Platform에서 가상의 시나리오 퀘스트 진행 → 문제해결을 위한 Agenda 도출 → 워크숍 진행(대면/비대면) → 개인 or 팀 과제 수행]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와 비슷하게

team dynamic 주제의 시나리오를 먼저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필요한 agenda를 도출하면 전체적인 과정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겠다 싶었고,

그래서 가상의 시나리오와 그 안의 세계관을 어떻게 구축할지를 고민했었다. 


그런데, 

오늘 미팅에서 차마 생각지도 못한 고민을 안게 되었다.




팀에게는 공동의 목표가 필요하다. 


팀이 목표를 달성하여 만들어내는 결과,

곧 성과는 어쩌면 결과 그 자체로서의 가치보다

팀을 팀일 수 있게 하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함께 해 나가는 여정 속에서

집단은 다양한 우여곡절과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팀이 되어간다. 


그래서 집단이 팀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구체적인 결과물이 필요할지 모른다.

결과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목표로서 작용하여 

참가자들이 팀으로서 작동하는데 효과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특정한 지식과 기술을 익혔고

그동안에 알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터득했다는 성장의 느낌을 넘어

내가 집단에 기여하고 있다 (혹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험과 느낌이 필요한 것이다. 


일을 할 때의 장면을 생각해 보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이해에 머물 때보다

특정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경험할 때  

일에 대한 자부심, 나아가 직업인으로서의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같다. 

즉 나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인식은

유능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자기결정이론에서도 유능성은 개인 혼자서는 획득하기 어려우며 

사회적 환경과 서로 상호작용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충족된다고 보지 않는가.



이러한 것을 깊게 고민하지 못한 채,

'진정한 팀이 되는 여정을 경험'한다는 아주 거만한 주제로  

그저 교육 참가자들이 team dynamic 차원의 몇몇 키워드들과 이론들을 배워가길 기대했던 것 같다.


알량한 동기부여 이론을 들먹이며

구성원에 대한 신뢰와 집단 압력을 줄인다는 미명으로

교육과정의 결과물도 그저 개인별 학습 레포트 수준으로 생각했었다. 


어쩌면 이 기획에 더 필요한 고민은

팀이 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먼저 설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팀으로서 작동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게 아닐까. 


교육과정의 여정에서 그들이 주워 담아야 할 아이템을 먼저 정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이 여정을 떠나는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들이 여정 내내 함께 바라보아야 할 북극성은 무엇일까.

그들은 어떤 상태로 이 여행을 준비하고, 이 여행 이후에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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