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팀 회고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
작년 8-9월, 3차례 Culture Workshop을 진행했던 팀에서 Follow-Up 워크숍을 요청해왔다. 우리 회사의 회계연도 기준으로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워크숍 이후의 변화를 살펴보고 하나의 Team Spirit을 위해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을 정리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기존의 피드백 세션에서 활용되어 왔던 피드백 카드와 워크시트를 던져주고 팀원들 간의 상호 피드백을 통해 잘한 것과 잘할 것을 나누게 할까 싶었다. 그런데…
작년 초에 진행한 조직문화 진단에서 이 팀은 상대적으로 타 부서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조직개편에 따라 팀 멤버와 멤버들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었고,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도전이 산적했던 시기에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3차례나 연속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만큼 리더가 가지고 있는 변화 의지는 강했다. 다소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워크숍 장면에서 팀원들의 참여와 논의는 여느 팀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이었다. 3번의 워크숍을 마치고 팀원들에게 레터를 보냈을 때, 꽤 여러 명의 참가자들로부터 너무나 고마운 피드백 메일을 받은 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때 마침, 얼마 전에 다시 진행된 사내 조직문화 진단의 결과가 공유되어 각 리더는 팀과 어떻게 소통하고 운영해 나갈지 도전 과제를 안고 있었다.
처음에 단순하게 기존의 도구와 방식을 활용하려던 생각을 버리고 몇 가지 원칙을 세워 좀 더 참가자들이 Deep-Dive 하게 논의하고 유효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구조화된 회고 워크숍’을 설계해 보았다. 설계된 워크숍의 내용에 포함된 몇 가지 주제와 소재는 <어댑티브 리더십>과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에서 활용된 내용들을 참고하였다.
1. 현재 우리의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문제의 성격을 정의한다. 우리가 종종 저지르는 실수가 주로 어떤 문제와 연관되는지를 밝힌다.
2. 변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가 지켜야 하거나 버려야 할 것도 생각해 본다.
3. 나와 팀원들 간의 연결 방식을 파악하고 팀 내 새로운 Rule을 도출해 본다.
4. 새로운 Rule을 지속적으로 잘 지키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생각해 본다.
5. 가능한 간편하고 쉬우며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을 도출해 본다.
6. 새로운 목표 달성/실천을 위해 내 욕구와 역량을 생각해 본다.
7.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보다 좀 더 대담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을 발견해 본다.
이러한 내용으로 워크숍이 진행되며 생각과 대화를 돕기 위해 <변화 적응적 도전, 내면의 현, 민감성, 대역폭> 등 ‘어댑티브 리더십’에서 등장했던 개념들과 <순종과 헌신, 변화에 대한 태도, 전문성과 주체성, 조직과 공동체> 등과 같이 같이 인터널브랜딩 Framework에서 등장하는 개념들을 사용하였다.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Value Matrix 나 ERRC와 같은 도구들을 활용하였다.
조직 안에서 각 부서의 이슈와 니즈에 따라 워크숍을 설계하여 교육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On-Demand 워크숍을 지난 2년간 꾸준히 해 왔지만, 특별히 Post 과정인 회고 세션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하여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참가자분들께도 종종 말씀드리지만, 새로운 코스를 기획하고 첫 번째 참가자들은 임상 피실험자들이다. 참가자들로부터 중요한 Lesson-Learn 을 얻어 반복적으로 코스를 업데이트하게 된다. 그래서 경험적으로 보면 3번째 진행했을 때 정도부터 어느 정도 과정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 같다.
아무쪼록 참가자들의 반응과 결과가 참 궁금해진다. 도움이 될 수 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