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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인가HR인가 Sep 22. 2022

회사에서 조직개발 업무를 하며 다룬 질문들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영역에 속해있는 질문들

지금의 조직에서 2년 반을 사내 조직개발 전문가로 일하며 On-Demand 방식으로 수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각 부서/팀의 니즈를 파악하여 워크숍을 설계하고 직접 delivery (강의/퍼실리테이션) 하였다. 덕분에 내 업무 노트북의 [On-Demand Workshop & Training]이라는 폴더 안에는 어느새 빼곡히 날짜별로 각 부서에서 진행한 워크숍 자료들이 쌓이게 되었다. 


각 부서별 니즈에 따른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교육적 메시지를 담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일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담은 직원 인터뷰 콘텐츠 <일의 의미>와 우리만의 리더십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담은 온라인 리더십 컨퍼런스 <리더십의 질문>. 그 외 On-Boarding 프로그램을 리브랜딩하기도 하였고. 


지난 2년 반의 시간 동안 조직 안에서 나는 어떤 질문들을 다루었을까? 


노트북의 폴더 안에 쌓인 자료들을 정리하며 그동안 우리 조직 안에서 다룬 질문들을 정리해 본다. 



    조직 안에서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Speak-Up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좋은 팀은 멤버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조직 안의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조직 안에서의 '자기다움'은 어떤 모습인가?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위해 반드시 다루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조직 안에서 내가 아는 나의 모습과 남이 아는 나의 모습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가 원하지 않은 결정, 즉 집단 사고에 의한 결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조직을 조직답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우리 팀의 암묵적인 질서와 원칙은 무엇인가?   


     경제적 교환 관계에서 정서적 교환 관계로 넘어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조직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가?   


     요즘 시대에 조직이 맞닥뜨린 문제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팬데믹 시대에 팀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시작하는 단계에서 조직문화를 세팅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이 있을까?   


    전략과 문화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기획적 사고'는 무엇인가?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답을 찾기 위해 필요한 사고의 방식은 무엇인가?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People Manager로서 새롭게 만들어야 할 성과는 무엇인가?   


    People Manager로서 관심 있게 봐야 할 팀원들의 행동/태도는 무엇인가?   


    효과적인 팀 운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는 무엇이 있을까?  


    지금의 나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 상황과 환경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에 예민하며 무엇을 욕망하는가?   


    건강한 성과 기반의 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함께 더 잘하기 위해 변화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더 효과적인 팀 시너지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rule 은 무엇인가?   


    조직 안에서 개인의 성장은 어떤 경로를 거쳐 이루어지는가?   


    나의 내면은 어떤 자극에 반응하도록 조율되어 있는가?   


    나에게 다가오는 어려운 도전과 과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팀 시너지와 성과, 그리고 성격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원래 이루고자 했던 목적과 실제로 발견되는 현상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리더와 구성원은 현재 어떤 행동을 보이며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나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나는 팀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리더십의 지원과 전폭적인 Empowerment를 받아 2년 반 동안 꽤 행복하게 지금의 조직에서 배움의 여정을 항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주관적일 수 있는 사회적 실험을 거듭하며 내 업에 대한 방향과 원칙을 발견하고 조금의 자신감을 얻게 되기도 하였다. 조직 안에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 하나였던 까닭에 대부분의 워크숍이나 행사 일정을 나의 스케줄에 맞추어서 진행하는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조직 안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여간해서는 잘 경험할 수 없는 축복이었다. 


위의 질문들에 대해 역시나 아직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모르는 것을 모르는 영역으로 남겨두기보다는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영역에 속해있는 질문들'이 좀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깨닫는 것이 진정한 앎의 시작이 아닌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 아니 나이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아는 것을 자만으로 여기지 말고 모르는 것을 더 폭넓게 수용하는 태도 일지 모른다. 


가을이 깊어간다. (보통 뜬금없는 계절 이야기는 글의 마지막 문장으로 활용하기 제격이다) 


테헤란로의 가을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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