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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인가HR인가 Dec 19. 2019

조직문화&Core Value 키노트 스피치 하다

2019 Year-End Party, Keynote Speech

2019 Year-End Party, Keynote Speech




행사장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발표 무대에 집중하게끔 하기 위해, 

간단한 타이틀 시퀀스(Title Sequence) 영상을 준비해서 스피치 전에 플레이했다.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에게 

'타임스퀘어'의 광고처럼 색상이 쨍하면서, 

굉장히 Funky한 느낌의 영상이 나오도록 주문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중간중간에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나 TFT에서 했던 프로젝트 결과물들도 잠깐씩 나오고. 






임직원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까 고민하다가, 

먼저 '부끄럽다'는 고백을 해버렸다. 



4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는 큰 자리에 서는 것도 긴장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더 부끄러운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같은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점이다. 



작년 스피치 마지막에 

조직에 핵심가치를 세우는 일을 

'Clock Builder', 즉 '시계탑을 세우는 일'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Value를 세우는 일은

넓은 광장 위에 시계탑을 세우는  것이라고, 

광장 여기저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어디에서든 시간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그래서 구성원들 스스로 업무의 방식과 속도를 조정하면서

자율적으로 규율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그 후로 1년이 지났는데, 

TFT를 리딩 하면서 조직 내에 과연 그 시계탑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 

생각해보니 부끄럽게 느껴졌고 반성하게 되었다. 



아주 크고 높은 시계탑 까진 아니더라도, 

튼튼한 시계탑이 세워질 수 있는 좋은 토양과 기틀을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까지의 활동으로 과연 앞으로 훌륭한 시계탑이 세워질 수 있을 것인가?'

라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을 하기가 어렵다.



스스로도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회사의 모든 구성원분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려니 

심히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했던 조직문화 활동 리뷰, 

사내에서 출간한 피드백 가이드북 소개, 

&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방향. 



부끄러움을 뒤로 한 채, 무릇 담대한척하며 40분간의 스피치를 마치고 내려왔다.

바로 화장실로 달려들어가 화끈거리는 얼굴에 냉큼 찬물을 끼얹었다. 







여하튼, 

수고 많았다.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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