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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인가HR인가 Mar 18. 2020

출판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책 디자인하기

<조직문화 재구성, 개인주의 공동체를 꿈꾸다>책 선물 이벤트 있습니다!


비일상이 일상이 된 요즘,

사내에서 계획했던 교육과 조직문화 활동이 모두 취소되었고, 

몇 주간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어렵게 만들었던 루틴 중 하나인 

'운동'(필라테스)도 못하게 된 탓에 

최근에 몸도 좀 무거워진 느낌이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19개월 아들을 데리고

어디를 나가지도 못하고, 

겨우 집 앞 놀이터나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더 갑갑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개인적인 큰 이벤트를 맞게 되었다. 



그중 첫 번째는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이직'이었고...(조금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에 기록해놓습니다:) )



https://1slide1message.blog.me/221859095019




이직과 함께, 

한 가지 또 큰 이벤트가 있다.

바로 두 번째 책이 곧 출간된다는 것.



조직문화를 다룬 두 번째 책을 이제 다음 주면...!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책인 <그래서, 인터널브랜딩>보다

더욱 나답게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나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준, 

즐겨 읽었던 책들의 주요 개념들을 인용했고, 

개념이나 정의가 더욱 와닿았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나의 언어로 다시 정리했다. 



좋아하는 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듯 

책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그 이야기를 받아서

나만의 해석과 관점을 입혀

새로운 글로 옮기는 작업은 

더없이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나의 생각에 공감해 주고 

공통의 주제로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특별히 이번 책의 디자인을

출판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전체적인 글의 내용과 문체를 고려하여

책 내지의 텍스트 스타일과 문장 디자인, 배치를 고민한다.

문장을 가장 잘 살려주고 독자가 가장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색도 고민해본다.

처음엔 아주 트렌디해 보이는 민트로 해보았다가, 

책 내용과 달리 너무 가벼워 보인다 싶어서, 

지난번과 동일한 노란색으로 바꾸었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책의 메시지를 담기에는 

색이 완벽하게 어울리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디자이너와 고민 끝에 결국 가장 심플한

블랙 톤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아예 새까만 검은색은 아니다. 

12% 정도 색을 뺀 블랙이다..!




이전에 시도한 노란색 테마의 원고(좌), 현재 블랙 테마의 원고(우)





책 제목을 결정하고, 

표지 디자인을 고민한다.

요즘 트렌드인 레트로(Retro)글씨체도 넣어보고

책의 내용을 형상화하는 이미지도 넣어본다.

딱, 요즘 책스럽긴 하지만

원래의 책 다운 옷을 입은 것 같진 않다.

표지의 제목과 뒤표지의 글도 

가로로 넣었다가 세로로도 넣어본다.

이미지도 도형을 넣었다가, 기하학적인 패턴도 넣어봤다가,

그냥 왕창 텍스트로만 꾸며보기도 한다.

핀터레스트(Pinterest)에 'book cover design'으로 검색해서

뭔가 꽂히는 이미지를 몇 장 캡처해두고 

다음날 디자이너와 다시 살펴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수차례 고민과 시도 끝에, 

문득 '사람'을 떠올려본다. 




그래, 

사람을 그려 넣자.



결국, 내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우리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왠지

멋지고 잘생기고 아름다운 얼굴의 사람을 

그려 넣으면 안 될 것 같다.

가능하면, 

나이도, 직업도, 심지어 성별도 알 수 없는

'불완전한 사람'이면 좋겠다. 



사실 따져보면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사람들 아닌가.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곳이 조직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결국 디자이너가 

맨 처음 그리고 마음에 안 들어서 

버리려고 했던 그림을 

최종 표지 디자인으로 확정하게 되었다. 



이후에 더 잘 그린 그림들은

오히려 폐기처분 되었다. 

분명히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섬세한 그림들이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맨 처음 우리 앞에 나타난

'불완전한 이'로 향했다. 



우리는 누구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그래서 더욱 온전함을 회복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었기에 

정체를 알 수 없고 투박해 보이는 그 사람을 

책의 모델로 삼았다. 







맨 마지막은 ISBN을 신청하고 나온 바코드를

표지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었다.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

내 서재에 있는 다른 책들의 

바코드 위치까지 하나하나 확인하게 되었다. 



역시 어떤 일이든, 실제로 해보아야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여하튼 이런 과정을 거쳐

드디어 저자로 내 이름이 들어간, 

또 하나의 책이 세상에 곧 나오게 되었다. 







+ Event

우리의 표지 모델이 되어준 저 친구에게 이름을 하나 지어주고 싶은데, 아직 딱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다...이참에 이벤트를 하나 열어볼까- (이것도 출판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의 브런치 구독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시는 분들은 아닌 것 같지만...ㅋ 제 브런치 구독자 분들을 대상으로 아래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해봅니다.


위의 표지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 댓글을 달아주세요. 

좋은 이름을 지어주신 세 분을 뽑아 다음 주에 출간 예정인 <조직문화 재구성, 개인주의 공동체를 꿈꾸다>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정성껏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는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 브랜딩스러운 조직문화 이야기>책도 같이 보내드릴게요 :) 


당첨되신 분들께는 댓글로 안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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