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스님 왜 그리 높은 곳에 홀로 서 계신 가요? 외롭지는 않으세요?’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오롯이 서있는 모습에 힘이 있었다. 그 작은 어깨가 강건해 보였다.
‘마음에 품으신 뜻을 이루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전하고 싶었다.
뒷모습도 참으로 조용했다. 무슨 미사여구가 필요할까요? 조용한 침묵 속에 빛나는 동자님의 마음이 돛단배처럼 띄워져 흐름 속에 있음을 느꼈다. 그 어린 동자스님의 마음속 고요함의 깊이감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매일매일 애달파하며 동동거리며 바쁘게 살아가는 나의 어리석음에 고개가 숙여졌다.
‘저도 매일매일을 살아가면서 조용히 침전하고, 저 자신을 찾고 싶습니다. 동자스님!'
'무엇을 위해 무엇을 찾고자 이 인생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화두를 저는 풀 수 있을까요?'
두 손을 모아 잠시 눈을 감고 둘레길 벤치에 앉았다. 눈앞이 환하게 보이면서 고요하고 잔잔한 수면 표면에 서 있는 나를 보았다.
고요함 속에 차분한 깊이감이 더해져 조용히 바라보고 싶은 동자스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