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날로그 치료'가 필요하다고 내 마음이 소리치고 있다. 친구를 만나서, 비슷한 취미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조금은 천천히 느긋하게 나를 바라보고 삶을 걸어가고 싶는 소망을 가진다.
대화상대의 사람향기를 맡아서 좋고, 눈을 바라보며 감정선을 느낄 수 있어 좋고, 말하지 않아도 무언의 이해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 좋고, 종이 냄새가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더욱 좋고, 연필이 서걱거리며 종이 위를 지나가는 것도 좋고, 정성을 다해 만년필로 글을 적는 것도 너무 좋다.
우리 이젠 마주 보며 대화하고 이야기해야 할 시대라고 소리치고 싶다.
디지털로 인해 발생한 질환을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치유할 시대가 왔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