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산마루에 오르니

by Sunny

산 그림자 밟으며

앞서간 그림자 하나

뒤따르는 그림자


귀밑머리 간질이는 소슬바람

빛바랜 일기장을 넘기고


귓전을 울리던 함성

꿈꾸던 영원한 청춘의 불꽃들


등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

세월을 업은

숨 가쁜 발걸음

잔가지 흔드는 멧비둘기의 날갯짓

나뭇잎 눈부신 햇발의 유혹

구수한 낙엽 향은 코끝을 적시는데


가쁜 숨에 젖어 산마루에 오르니

불꽃은 재가 되고

산은 위로하며 나를 품는다

작가의 이전글p마음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