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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Nov 12. 2022

시니어 상담 일기

공원의 치안을 걱정하는 할아버지

연신내 사거리 복잡한 도로 중앙엔 제법 큰 공원이 있다. 그곳은 꽤 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나가는 통로이기도 하다.   

  

그 공원은 많은 어르신들의 쉼터이다. 같은 시간대에 나오는 분들은 그곳에서 정보도 교환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오늘도 많은 어르신들이 계시다. 두 분, 세 분씩 어울려 계시는 속에 홀로 앉아계신 어르신이 계시다.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청했다.    

 

아내와 사별하고 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하신다.

이 동네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아직 친구도 없고, 심장이 안 좋아서 일하기도 힘들다 신다.

그러다 보니 아침 식사를 마치면 공원에 나와 계시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어 계신 분이다.    

 

올해 70세 이시고 연금만으로 생활을 하니 넉넉하지 않아 생활이 어려운데, 하는 일이 잘 안 풀리는 아들 걱정으로 마음도 늘 불편하다고 하신다.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보니 공원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데,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많아 치안 문제에 구청 등에서 신경을 좀 더 써줬으면 한다고 의견을 내신다.


마땅히 하루를 보낼 곳이 없어서 공원을 쉼터 삼아 이용하고 계시는 많은 어르신들 중에는 살아온 세월만큼 다양한 성격의 분들이 계실 것이다. 

외롭다 보니 술에 의지하는 분들도 계시고, 익숙지 않는 분들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사소한 문제로 다투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그로 인해 생기는 눈살 찌푸리는 불편한 일들이 많은 모양이다.     


어르신께 여가 선용을 위한 복지관의 이용을 권해 드렸다. 방문을 고려해 보겠다 하신다.     


어르신들이 복지관보다 더 쉽게 이용하고 계시는 공원에 대한 시설 확충도 필요하지만,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하고 적극적인 이용자 관리가 선행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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