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그의 첫 국내 개인전 <길 위에서>(8월 20일까지)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고 있다.
예술적 조언자이자, 모델, 아내였던 조세핀에 비해 무척이나 말수가 적었던 그였지만
세심하게 바라보고 내면에서 새롭게 그려낸 심리적 풍경 묘사.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270여 점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다채롭게 펼친다. 호퍼부부의 예술활동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 <호퍼: 아메리칸 러브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밤의 그림자>(에칭, 1921) 속 남자는 텅 빈 밤거리를 걷고 있다.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번 전시에는 종이에 콩테, 목탄으로 작업한 습작만 나왔다), <밤의 창문>(1923)은 밖에서 실내를 들여다보는 호퍼의 관찰자적 시선 속 빛과 그림자의 대비, 도시인의 일상이 드러난다. <이층에 내리는 햇빛>(1960), <오전 7시>(1948) 작품 속 공간을 비추는 햇빛의 따스함, 밝기의 변화를 통해 태양의 움직임을 즐기는 것 같다
<자화상 > 1925~30, 캔버스에 유채
호퍼는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사물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당신도 잘 알겠지요”라고 말한다. 그의 오랜 지인이자 뉴욕 휘트니 미술관의 관장이었던 로이드 구드리치는 “여행에 대한 호퍼의 몰두는 꽤 의식적이었다. 호퍼는 운전을 할 때 그림 주제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라고 회상한다. 호퍼부부는 1925년 기차로 미국을 횡단하고, 1927년 중고 자동차를 구입한 뒤로 미국 서부, 멕시코 등을 평생에 걸쳐 여행한다. 새로운 환경은 언제나 그림의 소재와 영감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햇빛 속의 여인> 1961, 리넨에 유채
1층 전시실엔 <햇빛 속의 여인>(리넨에 유채, 1961) 그림 속 침대, 이불, 구두 등 소품을 재현한 포토존이 있다. 부드럽게 흩날리는 커튼 너머 햇빛을 응시하고 있는 여인인 듯 포즈를 취해 봤다. 무표정한 얼굴, 손가락엔 담배가 들려 있지만 멈춰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렇듯 일상은 지루한 듯 하지만 일상적 어느 순간은 위대한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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