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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판화

by 일상여행자

시로 판화로 80년 5월 광주를 들여다본다. 이준석의 오월시판화 전시 <칼과 꽃>이 오월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노트에서 이준석은


‘시와 판화는 80,90년대 대한민국에서 문화예술계의 지형을 바꿀 만큼 강력한 문화예술 매체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물론 그것은 광주 5·18 민중항쟁이 있어 가능했다.

이번 오월시판화 전시회는 그 시절 유통되고 이곳저곳에서 널리 읽혔던 시와 판화들을 단지 추억하고자 마련한 것은 아니다. 40여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각자도생 하며 살아왔다. 그 시절 목숨만큼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키고자 했던 가치들이 지금 그리고 이 시대에 아직 유효한 것인지 나 스스로의 삶 속에서 점검해 보고, 내 마음의 거울을 닦아보는 심정으로 마련했다’고 적었다.

5·18 희생자의 시신을 산처럼 쌓아둔 모습의 <인산>, <귀가>에서는 달이 뜬 하늘아래 구부정한 어깨의 남성이 시신이 쌓인 손수레를 끌고 간다. <누이야>에서는 꽃들이 무덤 위로 떨어져 내린다. 작가는 80년 광주 오월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서정적으로 목판화에 새기고 찍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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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미술관은 전시 기획자겸 작가인 범현이 관장에 의해 운영 중이다.

“광주 오월 전용 미술관이 없잖아요.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저는 고3 때 5·18 항쟁을 겪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민중 미술이었죠” 민중미술 판화 관련 자료가 4만 건 정도 있다고 한다.


지역 미술관으로서의 임무 ‘중요함을 알아차린’ 개인 범현이 관장이 소명으로 여기고 광주 오월 관련 전시와 아카이빙 등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미술관 언제 없어질지 몰라요”라고 했던 말이 괜한 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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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 1세대인 이준석 작가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동시에 5·18 기념재단 전시실에서는 역시 이준석작가의 <검은 방>을 주제로 한 전시가 6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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