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산을 쓴 오피스 레이디>, <등을 긁고 있는 일본 주부> 사진 지나 < 팔을 구부리고 있는 소녀> 앞에서
(관람객 1) “어떻게 팔을 저런 모양으로 걸을 수 있을까?”
(관람객 2) “글세, 보통 우리, 저렇게 걷질 않잖아”
저도 궁금했어요
작품설명을 보니
이 작품은 랑스워 + 사라웡(홍콩)의 <그는 어제 행방불명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를 발견했다> 연작 중 하나. 신문, 엽서, 책 등 오래된 기록물에서 발견한 인물들에 주목, 발견된 이미지에 등장하는 이미지로 분한 채 그와 동일한 자세를 취하고 찍은 사진이라고 했어요
연한 푸른색 원피스를 입고 팔을 구부리고 즐겁게 걷고 있는 소녀의 기록물 속 실제 시진엔 오빠 또는 남성인 친구와 팔짱을 낀 채 걷고 있는 소녀가 보입니다. 런던 캠던 버러에 소재한 햄스테드 히스 공원에서 1949년 5월 1일에 찍힌 사진 속 소녀는 일요일 공원에서 열린 행사장에 가는 길, 회전목마를 타거나 인형극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 한껏 마음 부풀어 오른 듯 발걸음이 즐거워 보입니다.
흰색 블라우스와 붉은색 스커트, 최신 유행하는 하이힐, 붉은색 우산을 든 여인은 실제 윈덤 스트리트 사거리에서 찍은 홍콩의 거리 풍경 속에서 우아함을 유지하려는 듯 천천히 걷고 있는 여인입니다
도시에서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익명성의 운명을 맞이합니다. 그러다가 ‘거기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 속 소녀와 여인처럼 어느 순간 다시 발견될 것입니다.
그 ‘사이’에 예술이 있군요
걷기라는 일상적인 행위에 담긴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 6개국 13개 팀, 25 작품으로 구성, 발견하는 걸음, 확장하는 시선을 주제로 열리는 <걷기, 헤매기> 전시 9월 3일까지입니다.
다음번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연인, 만리장성 걷기> 영상 봐야겠어요. 2 채널 영상, 상영시간 15분 45초 인대도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천천히 다른 작품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