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여행자 Dec 06. 2023

시 배달

종이 상자를 열었다.  

   

제주 예촌 

이순호입니다     


(...)

귤이 크거나 작거나잘생겼거나 못 생겼거나 꿀맛이거나 신맛이거나

등급을 따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미안하게 너무 크거나 안타까울 정도로 너무 작은 귤형제들은 농부가 앉은자리에서 먹거나 도로 나무에게 땅으로 돌아갑니다     

상처 난 놈 깨진 놈 먼저 드시고혹 썩은 놈이 있다면

(...)      


지인의 지인인 시인께서 출하한 감귤 상자 속

귤형제들에 대한 애틋한 당부     

귤이라는 이름의 시

내 두 손안에 가득 꼭 껴안았다.  

   

상큼’ 맛있어요   

  

#일상기록 #일상여행 #겨울 #제철과일 #제주감귤 #시 왔어요 #아니 #귤 #이순호 #시인 #제주예촌 #시집 #낡은 상자헌못 #애틋한 #당부 #귤형제들 #귤향 #손안에

#상큼하다 #맛있어요          

작가의 이전글 음... 홍어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